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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없는?신장암,?통증?나타나면?이미?진행...?조기?발견하려면?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핵심 장기지만 내부에 신경 세포가 없어 암이 생겨도 초기 통증이 없는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심각한 것은 최근 10년 새 국내 신장암 환자가 2배 이상 급증했으며, 전체 환자의 약 44%가 경제 활동이 활발한 30대에서 50대인 것으로 나타나 젊은 연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특히, 신장암의 경우 통증을 느꼈을 때는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비뇨의학과 김창희 교수(가천대학교길병원)의 자문을 통해 신장암의 발생 기전과 무증상의 위험성부터 수술 후 남은 신장을 지키는 일상 속 식단 관리법까지 신장암의 모든 것에 대해 자세히 짚어본다.

신장, 신경 세포 없어 '무통증'... 혈뇨·옆구리 통증 있다면 이미 늦어
신장 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혈액을 걸러 소변을 만드는 신장 내부 실질 조직에는 통증을 감지하는 지각 신경이 없기 때문이다. 김창희 교수는 "신장암의 암세포는 주로 이 실질 내부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는 환자가 통증을 느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신장암은 암이 자라 신장을 둘러싼 피막을 팽창시키거나 핏덩어리가 요관을 막았을 때가 돼서야 옆구리 통증이나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요로결석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방광염은 배뇨통을 유발하지만, 신장암으로 인한 혈뇨는 통증이 없는 무통성 육안적 혈뇨라는 특징이 있다. 혈뇨와 옆구리 통증 그리고 복부에 혹이 만져지는 3대 증상이 모두 나타났다면 이미 병기가 상당히 진행되었을 수 있다. 김 교수는 "신장암의 3대 증상이 모두 나타났다면 종양의 크기가 매우 커졌거나 이미 신장 피막을 넘어서 주변조직이나 혈관을 침범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증상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흡연과 비만 그리고 고혈압이 주 요인
신장암을 유발하는 강력한 위험 인자로는 흡연과 비만 그리고 고혈압이 꼽힌다. 흡연 시 발생하는 수많은 발암물질은 혈액을 거르는 신장 조직, 특히 근위세뇨관 세포에 축적되어 DNA를 손상시키고 암세포를 유발한다. 또한 지방 조직이 과도해지면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세포 사멸은 억제하는 등 암세포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김창희 교수는 "과도한 지방에서 분비되는 염증 물질들은 신장에 만성적 미세 염증을 유발하여 종양 성장을 촉진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고혈압 역시 신장 사구체와 세뇨관에 강한 물리적 압력을 가해 조직을 손상시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분비되는 혈관 생성 인자가 암세포의 영양 공급 통로 역할을 하게 된다.

복부 초음파를 통한 악성 종양 감별과 조기 진단
건강검진 시 복부 초음파에서 우연히 혹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물혹은 경계가 뚜렷하고 혹을 둘러싼 막이 매끄러우며 초음파 화면상 완전한 검은색으로 나타난다. 반면 혹을 둘러싼 벽이 두껍고 불균일하며 내부에 격벽이나 석회화 그리고 고형 성분이 관찰된다면 악성 암을 의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건강검진에서 악성 암을 의심할 만한 음영이 조금이라도 관찰된다면 반드시 조영제를 사용하는 복부 CT를 찍어 악성 암을 감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분 절제술... "혈관 차단 시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
과거에는 신장암 발견 시 신장 전체를 떼어내는 것이 표준 치료였으나, 최근에는 정상 신장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고 암 조직만 제거하는 부분 절제술이 활발히 시행된다. 일반적으로 종양의 최대 지름이 4cm 이하일 때 권장되며 종양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부분 절제술 시에는 출혈을 막기 위해 신장으로 가는 혈관을 묶고 진행하므로 혈관 차단 시간을 최소화해야 정상 신장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김창희 교수는 "로봇 수술의 경우 수술 시야가 10배 이상 확대된 고해상도 입체 영상으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암 조직과 정상 신장 조직의 경계면을 빠르고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어 수술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고 미세 조작이 가능하여 종양 근처 신장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이성 4기 신장암, 표적 치료와 면역 항암제로 '암세포' 억제해야
신장암은 세포 독성 항암제가 거의 듣지 않는 특성이 있어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상태라면 표적 치료제나 면역 항암제를 주로 사용한다. 신장암이 성장하고 전이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신생 혈관을 만들어 영양분을 흡수해야 한다. 김창희 교수는 "표적 치료제는 암세포로 가는 혈관 생성을 억제하여 암세포로 가는 영양분을 차단하여 굶어 죽게 만드는 역할"이라고 치료의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암세포는 면역 세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눈속임 물질을 분비하는데, 김 교수는 "면역 항암제는 암세포의 이런 눈속임 스위치를 꺼버려 환자의 면역세포들이 다시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항암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수술 후 남은 신장 지키는 생활 수칙
수술로 신장을 하나 적출하더라도 수술 전 기능이 정상이었다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우리 몸의 두 개의 신장 중 하나가 사라지면 남은 신장의 스스로 크기를 키우고 내부의 여과 장치인 사구체의 능력을 늘려 적출된 신장의 몫까지 일을 하게 된다. 다만 신장의 예비 능력이 낮아진 상태이므로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약물 복용 시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특히, 식단 관리에 있어서 저염식과 적정량의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

김창희 교수는 "단백질의 대사산물은 신장을 통해서만 배출되기 때문에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식단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당부했다. 단백질은 손바닥 크기의 살코기나 생선 한 토막 정도가 적정 섭취량이며, 나트륨 과다 섭취를 막기 위해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만 먹고 가공육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